[일:] 2007년 05월 07일

  • 고향

    고향

    淸羅
    嚴基昌
    느티나무 아래서
    새소리를 듣는다.
    장다리골 청솔바람이
    상큼한 열무김치 맛으로 불어오면
    골목마다 찍혀 빛나는
    내 유년의 발자국들
    타향의 하늘 날다가
    지친 날개 접고 쉬라고
    고향의 그늘은 늘 비워져 있다.
    흙냄새 품은 친구와
    술을 마시면
    하늘의 별도 술잔에 내려와
    몸을 섞느니.
    모깃불 향기로 매캐한 밤
    달빛에 닦여지는
    남가섭암 목탁 소리 마을을 덮어
    잃어버린 웃음
    몇 송이
    수줍게 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