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5월 03일

  • 세월

    세월

    淸羅
    嚴基昌

    어릴 때 떠내려간
    태화산 그림자를 건지려고
    서해 바다에 갔었네.

    내 보오얀 솜털로 꿈 갈던
    소나무 위엔
    갈매기가 집 틀어 살고 있었네.

    번지 없이 띄워 보낸
    내 풀꽃은
    흔적이 없고

    맨발 위에 신겨준
    꽃신만 한 짝
    파란 하늘 보고 돌아누워 있었네.

    날아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鳶처럼
    영원히 잃어 버린 내 그림자여,

    물빛 흔들어 몸을 감추고
    닫아 거는 가슴엔
    날선 초승달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