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4월 24일

  • 풍경

    풍경

    淸羅 嚴基昌

    찢어진 꽃잎처럼
    나비 한 마리
    길 가운데 누워
    파닥이고 있다.

    구둣발 하나
    나비를 밟고 지나간다.
    구둣발 둘이
    나비를 밟고 지나간다.
    비명을 묻히고 무심히 돌아가는
    구둣발
    하나
    둘
    셋……

    동양백화점 피뢰침에
    죽지를 꿰어 주저앉은 낮달
    기침하는 도시를 비추다
    골목으로 눈을 돌리면

    나비의 문신 가슴에 새긴
    내게서만
    나비는 아직 떠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