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4월 19일

  • 황혼 무렵

    황혼 무렵

    淸羅 嚴基昌
    물총새의 눈동자가
    돌의 적막(寂寞)을 깔고 앉아서
    부리 끝에 한 점 핏빛 노을
    노을 속에서 물고기의 비늘들이
    더욱 빛나고 있다.

    저마다의 의미로 피어난 꽃들,
    숨을 죽이고
    온 몸 털 세워 바라보는 저
    바위의 응시(凝視).

    물총새의 부리 끝에
    반짝
    물비늘이 일렁인다.

    퍼덕이는 물고기의 몸부림 속으로
    내려앉는 어둠,

    그 어둠마저도 아름다운 황혼 무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