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3월 28일

  • K 화백 화실 풍경

    K 화백 화실 풍경

    淸羅 嚴基昌

    K 화백 화실 문을 연다.
    스물세마리 십자매가
    일제히 울고
    그 밑으로 한 잔의 수돗물,
    화백의 귀는
    반쯤 먹다 남은 배추 잎사귀
    사철나무 뒤로 저무는 어둠을 풀어
    몸 속을 치고 지나가는
    천둥 소릴 꾸며 놓는다.
    아련한 산 그림자가
    쉽게 서지 않는 도화지 위엔
    떠오를 듯 떠오를 듯
    가라앉는
    곡선이 하나
    아삼한 봄 하늘의 살 밑으로 배어 들고….
    한 잔의 수돗물
    계곡으로 돌 돌
    연두빛 생명 굴리는 십자매 울음
    그 울음 소리로도
    일어서지 않는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