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3월 14일

  • 풀의 나라

    풀의 나라

    淸羅 嚴基昌
    풀이 일어나서
    메마른 땅을 푸르게 덮는다.

    뿌리끼리 서로 손을 맞잡아
    땅 속의 모든 자양분을
    빨아올리고

    덩굴의 촉수를 감아 올려
    나무도
    꽃도
    목을 조른다.

    풀만 남은 풀의 나라엔
    하늘 향한 발돋움이 없다.

    풀잎끼리 팔 벌려
    옆으로만 힘을 겨루며
    한 뼘 더 뻗으려는
    아우성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