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3월 12일

  • 청년


    靑年
    淸羅 嚴基昌

    청년은 스무 살 안팎 나이의
    사내를 이르는 말이 아니다

    모진 바람 앞에서도
    초목처럼 싱싱한 꿈을 접지 않으며
    한 번 발걸음 내딛으면
    절대로 멈추지 않는 사람이다

    너희들이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며
    이만큼 와서
    한 자락 남은 삶의 비탈이 가파르다고
    숨을 헐덕이며 쉬려 하느냐

    잠은 달콤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바라보면
    네 옆을 걷던 사람들은 까마득히
    뒷모습도 보이지 않아
    길은 거기서 끊어지고

    뒤돌아보는 발자국엔
    아프게 달려온  고통의 흔적 헛되이 남아
    아물지 않은 상처 화석으로 굳을 것이다

    조금만 더 걸어라
    가시덤불 우거져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너희들의 정상은
    하늘과 어우러져 저 위에서 빛나고 있나니,

    세월은 누구에게나
    같은 속도로 흘러가더라도
    멈추지 않는 사람의 가슴에
    더 많이 고일 것이다

    조금만 조금만 더 걸어라
    고개는 거의 끝나 가는데
    꿈꾸는 것을 그만 멈추려느냐


    청년은 스무 살 안팎의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어떤 고난에도 쓰러지지 않고
    헤쳐 가는 사람의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