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하나
꼭 쥔 주먹 안에
반쯤 녹은 사탕 하나
아가는 잠자면서도
방긋 웃고 있다.
빨다가 너무 맛있어
엄마 주려고
꼭 쥐고 놓지 않는
쪼글쪼글한 알사탕 하나
2019. 3. 19
사탕 하나
꼭 쥔 주먹 안에
반쯤 녹은 사탕 하나
아가는 잠자면서도
방긋 웃고 있다.
빨다가 너무 맛있어
엄마 주려고
꼭 쥐고 놓지 않는
쪼글쪼글한 알사탕 하나
2019. 3. 19
장날
엄마가 왔나보다.
사립문이 덜컹거린다.
펄쩍 뛰어 나가보면
지나가는 바람
사탕 한 봉진 사오시겠지.
살구나무 위 까치는
어림없다고 깍깍깍
미루나무처럼 목이 길어져 바라보는
산모롱이 길
해가 이슥하도록
아지랑이만 아롱아롱
2019. 1. 24
할아버지 선물
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상장모음집
파란 파일에 하얀 글씨로
‘상장모음집’ ‘엄태균’
선명하게 쓰여 있어요.
2학년 까지 받은 상장은
달랑 세 개
상장을 넣으며 내 꿈도 함께 심었어요.
6학년이 가기 전
50장짜리 상장모음집을 가득 채워야지.
비싼 게임기 선물보다
파란 꿈을 키우는 상장모음집 정말 좋아요.
내 마음
아빠가 꾸중을 하면
내 마음엔 삐쭉 삐쭉
가시가 돋네.
엄마가 칭찬해주면
내마음엔 팔랑팔랑
날개가 돋네.
달밤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어머니께서 안방에서 베짜는 소리
나는 마당에 누워 밤하늘 별을 세고
동생들은 소록소록 잠자는 달밤
귀뚤 귀뚤 귀뚤 귀뚤
귀뚜라미 풀숲에서 울어대는 밤
계수나무 아래서 떡방아를 찧던
아기 토끼들은 떡 먹으러 가는 밤
초등학교 5학년 때 지음
뱀이 더 놀랐겠네
보문산에 오르다
할머니 깜짝 놀라
태균아!
뱀뱀뱀뱀
정신없이 달아나는
뱀을 보며
할머니!
뱀이 더 놀랐겠네.
2015.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