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계룡산

 

 

계룡산아!

속으로만 나직이 불러도 계룡산은

언제나 내 영혼 속에서 살아난다.

계룡산 보다 더 높은 산은 많지만

더 따뜻한 산은 없는 것 같다.

뾰쪽한 끝은 갈고 갈아

둥글게 하늘을 쓰다듬는 산봉

틈만 나면 박치기로 불을 지르는

양남兩南의 칼날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충청도 사람들의 마음 같지 않느냐.

골골마다 속으로 키워낸

투명한 물소리를 사방으로 내려 보내

세상의 갈증을 씻어내면서

충청도 사람들이 외로울 때

언제 어디서나 부르면

어머니 같고, 누님 같은

계룡산은 그 큰 품을 열어 꼬옥 안아준다.


 

2017. 7. 14

대전문학2017년 가을호(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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