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자습

 

야간 자습




투명한 유리창은

아이들의 상승을 가로막는 벽이었다


수많은 목소리에 눌려

작아질대로 작아진 아이들의 소망은

가끔은 무지개빛 호랑나비가 되지만


초록빛 자유로운 바람으로

날아오를 때마다

보이지 않는 철조망은 날개를 찢어 놓았다


벽에 걸린 시계의

초침은 멎어 있었다


영산홍꽃 꽃가지마다

불을 지핀 오월이

산 접동새 소리로 아이들을 데리러 왔지만


유리창에 부딪쳐

힘없이 비가 되었다


어둠을 태우는 형광등

환한 불빛이

우리 아이들에겐 오히려

진한 어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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